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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by RE:Action.I 2015. 4. 13.

 

밤 10시 반,
TV를 보던 아내가 말합니다.
" 오빠, 나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 먹고 싶어~"
대수롭지않게 대답했지요.
" 웅~ 금방 갔다올께. 무슨맛? " 


항상 구하기 힘든 음식을 원했었기에
삼각김밥은 너무나 쉬운 미션 이었고,
그만큼 가벼운 발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다팔리고 없는데요~
보통 12시에 새제품이 들어와서.. 한시간후에 오시면 많아요."
다시 돌아와 그대로전하자 아내가 배를 만지며 말합니다.
"오빠! 한시간뒤엔 자야지! 애기가 먹고 싶어해서~ 지금 먹고 자려고 한건데..."


순간 폭풍검색으로
인근 8곳의 편의점 위치와 연락처를 알아내어 전화를 돌렸습니다.
"없는데요.."
"없는데요.."
"없습니다.."
"아, 예~ 조금 남아있네요!"
일곱번째 편의점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빛줄기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가격은 상관없습니다. 지금 갈께요!!"


허겁지겁 달려온 편의점의 문을 열고
삼각김밥이 있는 곳을 곧바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삼각김밥은 커녕 김도 보이지 않는 텅빈 공간..
"헉.. 헉.. 여기 혹시 삼각김밥.."
"아~ 전화 주신분이신가요? 목소리가 다급해보여서 제가 빼놨는데~"
아르바이트생은 보관하던 삼각김밥을 꺼내어 주었고,
나도 모르게 감사 인사를 반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록 아내는 한개만먹고 잠이 들었지만,
삼각김밥이 12시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된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득한 밤ㅠ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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